‘팔레스타인인들과 연대를! 65차 집회’는 성탄절을 앞둔 2024년 12월 22일에 열렸습니다.
이날 뜻깊게도 김경호 강남향린교회 담임목사께서 연설했습니다. 강남향린교회는 1993년에 창립된 이래로 지난 40년 동안 고난받는 민중과 함께하는 길을 걸어 왔습니다.
김경호 목사님은 강남향린교회의 창립자이고, 이 땅의 민주주의와 정의·평화를 위해 오랫동안 실천해 온 ‘어둠을 밝히는 목회자’입니다.
The 65th Protest and March in Solidarity with Palestinians was held on 22nd Dec.
2024, just days before Christmas. It was specially addressed by the Senior Pastor of Gangnam Hyanglin Church, Kim Kyung-Ho. Gangnam Hyanglin Church was founded in 1993 and has been walking alongside the suffering people for the past 40 years.
Pastor Kim Kyung-Ho is the founder of Gangnam Hyanglin Church and is a
“pastor who lights up the darkness’ who has been working for democracy, justice, and peace in Korea for many years.
발언 전문
곧이어 성탄절이 됩니다. 그러나 올해는 이 땅에 평화를 위해 오신 아기 예수께서 통곡하실 것 같습니다. 아기 예수가 오신 팔레스타인 땅에서는 여전히 전쟁과 학살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스라엘 사람들이나 한국의 일부 기독교인들이 마치 성서의 하나님이나 예수 그리스도가 자기들 편에 있는 것 같이 이야기 하지만 천만에 말씀. 성서의 하나님은 한 혈통의 민족을 감싸는 편협한 민족의 수호신이 아닙니다.
성서의 하나님은 고아와 과부의 하나님이시고 약자들의 하나님이십니다. 이 말은 하나님께서 고아나 과부를 돌보고 먹여 살리신다는 정도 이상의 말입니다. 고아나 과부의 심정이 되어야만 하나님을 알게 되고 논할 수 있다는 말입니다. 당시 고아나 과부는 대표적인 사회적 약자입니다. 그들의 입장이 되지 않으면 하나님을 알 수도, 말할 수도 없습니다. 오늘 잔인하게 팔레스타인 사람들을 학살하는 이스라엘 사람들이 하나님을 자기들의 전유물로 생각한다면 천만의 말씀입니다. 예수 당시에도 하나님을 자기들의 혈통의 하나님이라 생각한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이들에 대해 성서는 “너희가 아브라함의 자녀이거든 하나님께서는 돌들로도 하나님의 자녀를 삼으실 수 있다”고 나무랐습니다.
아기 예수는 이 땅에 정의를 세우고 평화를 지키기 위해 오셨습니다. 그래서 힘을 앞세워 전쟁을 일으키고 무작정 폭격하며 학살을 일삼는 자들은 심판을 면하기 어려울 것입니다. 우리는 팔레스타인에서 사람들이 울부짖는 소리를 듣습니다. 그리고 그들과 연대하고자 합니다. 그래서 제가 목회하는 강남향린교회는 YMCA에서 주관하는 팔레스타인에 올리브 나무를 심는 운동에 참여하여 매년 다섯 그루의 올리브 나무를 심어 왔습니다. 그러나 최근의 폭격과 전쟁으로 그 나무들이 어찌 되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우리가 심은 올리브나무들이 무럭무럭 자라나서 열매를 맺고 기름을 내며, 그 그늘 아래 모여앉아 사람들이 기쁨을 나눌 수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 여러분들의 외침이 현실로 이루어지는 세상이 하루 빨리 오기를 기도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