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자지구 출신 마리암의 호소 ”우리 행동은 변화를 이끌고 시온주의 테러리즘을 멈출 수 있는 압력을 만들 것입니다”

3월 31일 부산 10차 팔레스타인 연대 집회에서 연설한 마리암 님의 발언문 전문을 카드뉴스로 소개합니다.

계속되는 학살이 멈추기 전까지 끝나지 않을 팔레스타인 연대 운동에 꾸준히 참여하신 여러분을 환영합니다. 제가 여러분에게 연설하고 있는 오늘, 매순간 가자에서 저는 저의 많은 친구들, 교수님들, 저를 이끌어준 선배들, 사랑하는 사람들, 그리고 2021년 제가 한국에 오기 전 25년 동안 제 삶의 일부였던 이들을 잃고 있습니다.

소셜미디어에 접속할 때마다 저는 제가 사랑하는 이들의 부고를 끊임없이 접합니다. 이들은 시온주의가 가하는 갖가지 끔찍한 학살 방법으로 죽임을 당했습니다. 일부는 폭탄에 목숨을 잃고, 일부는 저격수의 총에 맞아 죽고, 일부는 굶주려 죽거나 처형당하기도 했습니다. 학살의 또다른 잔혹한 기술을 통해 가자 주민들은 목숨을 잃고 있습니다.

최근 제 정신건강이 심각하게 나빠졌다는 사실을 여러분에게서 숨기지 않겠습니다. 저는 여러 어려움을 겪고 있고 잠을 제대로 잘 수도 없습니다. 겨우 눈을 붙일 때조차 두려움에 떨며 깨어나기 일쑤입니다. 그러나 6개월 이상 전기도 없이 살아가는 우리 팔레스타인인들의 굳건함을 생각하면 제가 겪는 어려움은 이야기하지 않으려 합니다. 하루 종일 전기를 쓰시는 분이라면 전력 없이 살아가는 삶을 한 번 상상해보십시오. 물도, 음식도, 의료품도 없는 삶을 상상해보십시오.

가자에서 벌어지는 반인류적 전쟁은 전례 없는 수준으로 치닫았습니다. 어떻게 소셜미디어를 통해 벌어지는 학살을 생방송으로 지켜보며 일상생활을 이어 나갈 수 있을까요? 끊임없이 위협당하고 있는 가자지구의 마지막 지역은 바로 라파입니다. 그곳은 제 가족이 살고 있고 130만 명 이상의 팔레스타인인들이 가자지구의 다른 많은 지역에서 도망쳐 머무를 수밖에 없는 곳입니다. 이미 라파가 안전하지 않고 끊임없이 폭격 당하고 있다는 사실에도 불구하고 그곳은 피난민들이 닿을 수 있는 마지막 장소입니다. 라파조차 이미 여러 차례 공격당하고 침탈당했습니다. 팔레스타인인 130만 명을 학살하고 죽이겠다는 위협에 직면한 상황에서 우리가 어떻게 괜찮을 수 있겠습니까?

우리는 하나로 뭉쳐 단결해야 합니다. 우리는 이 말도 안 되는 비극과 21세기인 2024년 현재까지도 인류에 대한 모욕이 지속되는 상황을 참지 않을 것이라고 분명히 말해야 합니다. 우리는 이제 학살이 끝나야 하고 라파 공격은 결코 넘어서는 안 되는 선이라 분명히 주장해야 합니다. 고향을 잃고 라파로 떠나온 이들의 안전을 보장하고 이 모든 비극을 멈춰야 한다고 주장해야 합니다.

저는 여러분께 팔레스타인 연대 운동에 계속 참여해 주시고, 아름다운 헌신을 지속해 주시기를 호소합니다. 여러분은 이미 많은 것을 하고 있습니다. 우리의 항의 행동을 폄하하지 맙시다. 지금 라파에 있는 제 가족들을 돕기 위해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없습니다. 그러나 여러분과 함께 있는 지금, 오늘 이 연대 시위에 저와 함께하신 여러분의 참여는 정말이지 큰 의미를 갖습니다. 그리고 우리의 행동은 아마도 조금씩 변화를 이끌어내고 시온주의 테러리즘을 멈출 수 있는 압력을 만들어낼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