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스라엘을 고발한다』에 대한 책 이야기를 공유합니다.

📌 번역가 김동욱 @kimdongwook.translator 님께서 책 『이스라엘을 고발한다』에 대해 쓰신 책 이야기를 공유합니다.

📚 『이스라엘을 고발한다』, 야코프 랍킨 지음, 김재용 옮김, 피비미디어(2026)

유대인 학자의 시오니즘 비판. 시오니즘이 팔레스타인인들의 생명은 말할 것도 없고, 유대인들의 생명도 위협한다고 통렬히 비판한다.

시오니즘은 유대 전통과는 아무 관계가 없고, 오히려 유대 전통을 깔봤다는 사실은 한국에 나온 여러 책에서 이미 꽤 다루고 있다. 그러나 이 책은 훨씬 더 풍부하게 사례를 다루고 있고, 그 점에서 무척 유용하다.

시오니즘 지도부는 나치의 제노사이드에 맞서 유대인을 구출하려는 노력을 자신의 정치적 목표에 도움이 되는 한에서만 편의적으로 이용했고, 그 목표에 맞지 않으면 구조 노력을 적극적으로 방해하기도 했다.

심지어 1930년대에는 나치 친위대의 고위 관료가 팔레스타인의 시오니스트 정착촌을 방문하고, 이 방문을 기념하는 메달까지 주조했다. “비록 목적은 달랐을지언정 독일을 나치의 표현으로 유덴라인(Judenrein), 즉 ‘유대인 없는 땅으로 만들고자 하는 공통된 욕구가 있었기 때문”이다(야코프 보아스, 이 책에서 재인용).

이스라엘은 2023년 10월 하마스의 공격 당일 “필요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고 납치를 막으라”며 포로가 되는 것을 막기 위해 자국민을 사살하기도 했다. 저자는 시오니즘은 현대판 몰록과 흡사해 보이며, 오늘날까지도 점점 더 많은 인신 공양을 요구하고 있다고 비판한다.

이 책은 시오니즘 식민화 이전의 팔레스타인이 유대인과 무슬림, 기독교도가 공존하는 땅이었다는 역사도 잘 보여준다.

“홀로코스트의 피해자는 어떻게 가해자가 되었는가”라는 책 뒷면의 소개 문구는 사실 저자의 메시지와 정반대 뜻이라는 점에서 아쉽다.

시오니스트라는, 제노사이드의 가해자들이 어떻게 홀로코스트의 피해자들을 외면했고, 유대인 국가를 참칭하여 진정한 유대 전통과 유대인들을 위험에 빠트리고 있는지 잘 보여주는 책이라고 소개하는 편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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