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이(@purrrrrreung)의 설명
🖌️이번에 그린 나크바(Nakba, “대재앙”) 77년 일러스트에는 “Exist! Resist! Return!”이라는 구호와 함께 팔레스타인의 여러 상징을 담아냈습니다. 팔레스타인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되찾을 미래를 상상하며 이 일러스트를 그렸어요.
🧶 먼저 케피예(Kufiya, Keffiyeh)는 팔레스타인의 저항과 정체성을 상징하는 전통 스카프입니다. 🗝️여성이 쥐고 있는 큰 열쇠(Palestinian key)는 1948년 나크바 때 강제로 집을 잃고 떠나게 된 수많은 팔레스타인인들이 “언젠가는 내 땅으로 꼭 돌아가겠다”는 결의로 간직한 귀환의 상징입니다.
🫒주변에 등장하는 올리브 가지는 팔레스타인 땅에 대한 뿌리를, 🌺양귀비 꽃은 희생된 순교자들을 기리는 추모와 저항을 상징합니다. 그리고 🍉수박은 빨강-검정-초록-흰색의 팔레스타인 국기 색을 담고 있어, 이스라엘에 의해 팔레스타인 국기 🇵🇸 사용이 금지되었을 때 국기를 대신하는 저항의 상징으로 쓰였습니다.
🧵이번 작업에서 특히 공들인 부분은 팔레스타인 전통 의상 토브(Thobe)의 자수 타트리즈(Tatreez)입니다. 전통 자수 하나하나에는 각 지역과 여성들의 삶이 담겨 있어요. 여러 지역 토브 스타일을 참고해 이 그림을 완성했습니다.
Exist! Resist! Return!(존재하라! 저항하라! 귀환하라!) 구호는 팔레스타인인들의 역사적 경험과 현실, 미래의 지향점을 모두 압축적으로 표현한 구호입니다. 특히 나크바를 기억하는 맥락에서 자주 사용됩니다.
스케치부터 완성까지 여러 날 고민하고 검토하면서 작업했어요. 정치적인 그림인 만큼 표현 하나하나를 수십 번 다시 확인하며 그렸습니다. 결과적으로, 지금까지 제가 그렸던 정치적인 일러스트 중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그림이에요.
팔레스타인의 진정한 해방과 평화를 염원하는 분들, 팔레스타인인들과의 연대에 함께해 주세요.
